[프로야구] 이범호·최정·이대호 “내가 진정한 해결사”… 도전과 응전
입력 2011-06-28 17:58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중요할 때 한 방을 터뜨려주는 해결사(클러치 히터)는 과연 누구일까.
가장 강력한 클러치 히터는 홈런과 타점 등 타격 부문 6개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롯데 이대호다. 홈런·타점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만큼 이대호가 클러치 히터라는 사실은 따로 설명이 필요하지 않다. 이대호는 득점권에서도 좋다. 득점권 타율이 0.379로 전체 3위다. 결승타도 7개로 팀 내에서 가장 많다. 다만 이대호는 경기 후반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이 부족하다는 말을 듣고 있다. 또 이대호에게는 끝내기 홈런이나 안타를 터뜨린 후 물세례를 받는 장면이 떠오르지 않는다. 이대호가 터뜨린 18개의 홈런 중에서 11개가 솔로 홈런이다. 또 올해 7회 이후 3점차 이내 접전에서 10타석에 나와 고의4구 2개 포함 볼넷만 4개 얻었다.
SK ‘소년장사’ 최정은 득점권 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최정의 시즌 타율은 0.317이지만 득점권 타율은 이보다 무려 1할이나 더 높은 0.417이다. 득점권에서 48타수 20안타이다. 7회 이후 3점차 이내 접전 득점권에서도 12타수 7안타로 타율 0.583이고, 9회 이후 1점차 이내의 초 박빙 상황에서도 6타수 6안타나 된다. 찬스에서는 최정이 오히려 이대호보다 앞선다는 평가다.
KIA 이범호도 찬스에 강하다. 결승타가 10개로 이대호를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팀의 38승 중 10승이 이범호의 손 끝에서 나왔다. 끝내기 홈런도 4개나 된다. 타점은 55개로 이대호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지난해까지 클러치 히터로 명성을 높였던 롯데 홍성흔은 올 시즌 맥을 못추고 있다. 지난해 홍성흔은 득점권 타율이 무려 0.438이었고 결승타도 14개나 됐다. 둘 다 리그 1위였다. 2005년부터 홍성흔의 득점권 타율은 규정타석이 미달된 2007년을 제외하면 10위 안에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수비와 주장으로서의 부담감으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홍성흔의 올 시즌 득점권 타율은 62타수 15안타로 0.242에 머물고 있다. 전체 38위에 불과하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