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총리 만난 孫 “평창 부탁합니다”

입력 2011-06-28 21:53


일본을 방문 중인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28일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를 예방했다.

손 대표는 총리관저에서 간 총리를 만나 동일본 대지진 피해에 대한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하고 일본 국민들의 침착하고 용기 있는 대응에 경의를 표했다. 손 대표는 이어 강원도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될 수 있도록 일본 정부가 지원해줄 것을 거듭 요청했다.

이에 간 총리는 대지진 피해와 관련, 한국 국민과 정부가 보내준 뜨거운 지원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답했다. 간 총리는 특히 “손 대표의 이번 방문 자체가 한·일 양국의 민주당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평창은 매우 아름답고 일본 관광객들도 많이 방문하는 곳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일본 측 위원에게 (평창 유치 지원을) 꼭 얘기하겠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이날 일본의 여야 핵심 인사들을 종횡무진 접촉했다. 민주당 센고쿠 요시토(仙谷由人) 총재대행과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간사장, 자민당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 총재와 오시마 다다모리(大島理森) 부총재, 그리고 요코미치 다카히로(橫路孝弘) 중의원 의장,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관방장관 등 모두 일본 정계의 손꼽히는 실력자다.

중의원 6선인 센고쿠 총재대행은 손 대표가 한국의 유력 대권 주자인 점을 고려한 듯 “늦었지만 지난번 (4·27 분당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것을 축하드린다”며 “내년 선거 때 좋은 정책을 많이 만들기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자민당 다니가키 총재는 “평창 지원을 위해 일본 체육계 원로인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 아소 다로(麻生太郞) 전 총리에게 반드시 부탁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손 대표는 다음달 4∼7일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국가 부주석을 면담할 예정이며, 곧 이어 미국 방문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김호경 기자 hk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