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로 무장한 의원, 약자 위해 ‘큰일’ 내다… 강명순 의원 발의 ‘아동 빈곤예방 법률안’ 통과

입력 2011-06-28 17:43


“3년 전 국회의원직 수락 여부를 놓고 기도할 때 하나님께선 벧세메스의 소가 되어 좌로나 우로 치우치지 말고 예레미야 29장 말씀처럼 미래와 희망을 제시하라고 하셨습니다. 그 결실이 하나둘씩 맺혀지고 있습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경기연회 소속 목사로서 부스러기선교회와 빈민여성교육선교원, 예은여성학교, 민들레쉼터 등을 운영하며 빈민 여성과 빈곤 아동을 위해 헌신했던 강명순 한나라당 의원이 또 한번 사회적 약자를 위해 큰일을 해냈다. 지난해 103명의 의원과 발의한 ‘아동의 빈곤예방 및 지원 등에 관한 법률안’이 지난 23일 국회 본회의에서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된 것. 이 법은 보건복지부에서 1년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시행된다.

“법이 시행되면 각 지방자치단체에 아동빈곤예방위원회가 설치되고 빈곤 아동의 복지 교육 문화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구체적 장치까지 마련됩니다. 빈곤의 대물림을 차단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가 생긴 겁니다. 한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다는 말씀을 실천으로 옮기게 돼 무척 기쁩니다.”

강 의원이 한나라당 ‘빈곤없는나라만드는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아동과 청소년, 노숙인, 부랑인 등을 위한 260여건의 법률을 발의할 수 있었던 힘은 기도에 있다. 그는 한나라당 비례대표 1번으로 18대 국회에 입성하면서 하루도 빠지지 않고 새벽마다 국회 본청 지하 107호에서 골방기도회를 인도했다. 기도회는 800회를 앞두고 있다. 의원회관 집무실엔 아예 가구로 벽을 만들고 사람 하나 들어갈 수 있는 기도의 자리까지 마련했다.

“주님께선 조국을 위해 눈물로 기도하라고, 서민의 작은 신음소리를 들으라고 절 여기에 보내셨습니다. 국가 지도자들이 성경 말씀처럼 힘겨운 상황을 견디며 홀씨를 날리는 민들레처럼, 예수님을 모시고 예루살렘 성을 향했던 어린 나귀처럼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섬기는 복지를 펼쳐야 한다고 생각해요.”

강 의원은 오늘도 어김없이 오전 6시40분까지 소형 승용차로 국회에 도착해 30분간 성경 말씀을 전하고 의원, 보좌관, 환경미화원, 경호원 등과 함께 중보기도를 한다. 그는 30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출판기념회를 갖고 빈민현장 사진과 소회를 담은 ‘민들레처럼’ ‘빈 마음으로’ 등 5권의 책을 내놓는다(02-784-2060).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