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사회변화 키워드는 ‘4M’
입력 2011-06-28 22:05
북한에서 최근 사설시장과 휴대전화 등장 등 중대한 4가지 사회 변화상이 보인다고 스위스 외무부 산하 개발협력처(SDC) 관계자가 27일 전했다.
평양에서 15년간 활동해온 카타리나 젤웨거 SDC 평양사무소장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사설시장(markets)의 등장, 화폐(money)의 역할 확대, 휴대전화(mobile phones) 확산, 중산층(middle class) 부상 등 이른바 ‘4M’으로 불리는 변화상이 확인된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북한 사람들을 보면 옷차림새도 과거와 달리 좋아졌다. 인민복 등 황록색의 칙칙한 옷이 과거라면 지금은 밝고 화려해졌다. 특히 여성들은 ‘모던’한 스타일의 옷을 자랑하고 화장을 하고 장식에도 신경 쓰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젤웨거 소장은 북한 중산층의 부상을 SDC가 홍콩 교수진들을 활용해 평양에서 운영 중인 ‘미니 MBA’ 코스 평양국제경영학교와 관련지었다. 평양국제경영학교는 북한의 중간급 간부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수료증을 얻으려면 10∼12코스의 세미나를 거쳐야 한다.
젤웨거 소장은 북한의 만연된 기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북한 당국이 지난해부터 일부 지역에서 식량 배급을 하루 150g으로 줄임에 따라 풀뿌리나 약초를 캐 연명하는 주민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곧 (아사)위기가 닥칠 징조들이 많이 보인다”고 덧붙였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