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北, 9년 연속 인신매매 최악국… 한국은 매춘여성 공급국이자 최종 도착지”

입력 2011-06-28 22:05

미국 국무부가 27일(현지시간) 북한을 인신매매 방지를 위한 최소한의 기준도 충족하지 못하는 3등급 국가로 재지정했다. 한국은 최소 기준을 충족시키는 1등급 국가로 지정됐으나, 남녀의 매춘과 강제노동이 횡행하고 있다고 지적받았다. 이 기준은 미국이 정한 것이며, 국무부는 매년 등급을 매겨 발표한다.

국무부는 연례 인신매매 실태(TIP) 보고서에서 북한, 미얀마, 이란, 쿠바 등 23개 국가가 인신매매 방지를 위한 국가의 관심과 관리가 최악인 3등급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2003년 이후 계속 3등급 판정을 받고 있다.

보고서는 북한 부분에서 “강제 노동과 강제 결혼, 성매매를 당하는 남성·여성·아동들의 공급국”이라고 규정했다. 또 식량 등을 얻기 위해 중국으로 갔다가 인신매매된 북한 여성들은 강제로 사창가나 인터넷 섹스업체에서 성매매를 강요당하기도 하며, 대부분은 감옥에서와 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북한의 경우 러시아·아프리카 국가들과의 계약을 통해 해외에 파견된 남성 근로자들도 감시원들에 의해 이동과 통신을 제약받고 있고, 월급도 북한 당국의 계좌로 입금된다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러시아 극동지역으로 나간 벌목공들의 경우 1년에 이틀만 쉬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 강제 매춘과 강제 노동을 하는 남녀의 공급국이자 경유국이며, 최종 도착국으로 규정됐다. 동남아 등에서 남녀들이 취업이나 결혼을 위해 모집돼 한국에 가지만, 강제 매춘이나 강제 노역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한국의 이 같은 인신매매 실태는 지난해 보고서 내용과 비슷하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