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출판] 60명 시골교회가 30억 성전 건축을?

입력 2011-06-28 17:51


양주골교회이야기/김상혁 지음/베드로서원

경기도 양주에서 목회하는 저자의 글은 특별한 매력이 있다. ‘그냥 지나칠 수 있는 평범한 소재들에 의미를 부여하는 능력’이 느껴진다. 성령을 사모하며 처절하게 매달려 온 여린 가슴으로 목회하면서 느끼고 관찰한 소재들을 교훈을 갖게 하는 주제로 이끄는 힘이 있다.

특히 교회 규모로 보면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는 종교부지 구입과 성전 건축이란 엄청난 일을 오직 하나님만 믿고 묵묵히 실천하는 의지가 그의 글에 묻어 나온다. 책은 지난 3년간 저자의 삶과 목회에 관한 이야기이다. 또 주님과 후원 천사들을 향한 일종의 보고서이기도 하다. 목회 이야기와 특별한 성령체험, 교회 건축의 과정을 일기 형식으로 다루었다.

책의 1, 2부는 목회 현장에서 겪고 접했던 일과 현상들에 재미와 감동을 버무려 엮어냈다. 목회 초년병 시절 경험한 에피소드는 읽는 이로 하여금 시원한 웃음과 잔잔한 미소를 짓게 하고, 콧날을 시큰하게 하기도 한다. 3부는 주내감리교회가 세워진 배경을 담았다. 절에서 계약 파기한 종교부지를 구입해 60명의 시골 성도가 30여억원 건축공사를 하기까지 체험한 이야기가 담겼다.

저자는 불가능해 보였던 종교부지 구입과 교회 건축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하나님이 자신과 교우들을 훈련시킨 게 틀림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땅과 건물이라는 겉으로 드러난 것들이 중요한 게 아니라 하나님께서는 그 과정을 통해 ‘주님의 음성 듣기’와 ‘주시는 명령에 순종하기’를 체득하게 하셨다. 그리고 교회는 영적인 공동체이기에 인간적인 그리고 개인적인 의견이나 주장이 절대 주님을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해주셨다.”

이지현 기자 jeeh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