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읽기] 하반기 주식시장 긍정적… 시간 두고 지켜봐야
입력 2011-06-28 17:54
주식시장이 좀처럼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주 어느 정도 안정을 찾는 모습이었지만 주말로 가면서 그리스 문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시 대두되며 미국시장이 하락했기 때문인지 이번 주 시장은 약세로 출발했다.
시장에 대한 견해차가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좀 더 기다리면 대내외적인 악재들이 약화되면서 숨고르기를 마무리하고 재차 강세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과 함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반영되어 약세흐름이 더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이 대두되고 있다.
물론 아직은 긍정적인 시각이 더 우세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밑도는 수준으로 발표되며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고, 그리스 등 대외적인 변수들이 아직 진행형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할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인가 살펴봐야 할 것이다.
미국의 경기 둔화와 관련해서는 분명 시장에 부정적인 요인이고 경계해야 될 요인인 것은 분명하지만 이미 경제 지표 약화에 대한 우려감은 상당 부분 선반영되었다고 본다. 하반기에는 상반기에 비해 경제지표들도 점차 개선될 수 있을 전망이라서 향후 발표될 지표에 너무 과민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한편 그리스 문제는 29∼30일에 있을 그리스 정부의 긴축안 의회표결에 대한 결과 여부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결과를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의회를 통과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싶다. 그리스 지원 문제가 해결된다 하더라도 유럽 재정 위기가 본질적으로 해결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여전히 문제의 불씨는 꺼지지 않고 남아있을 것이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투자심리 안정에 충분히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이제 주식시장도 상반기를 마무리하고 하반기 출발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달부터 두 달 동안 지수는 조정 양상을 보이며 숨고르기 모습을 보였지만 다음달에는 이런 분위기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려는 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선도주들이 조정 양상을 보이며 부진했던 틈을 타 최근 내수주들이 소리 없는 반등 흐름을 이어간 점에 주목해야겠다. 하지만 시장이 반등 국면으로 다시 진입한다면 자동차를 필두로 한 기존 선도주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지금은 하락의 두려움보다는 시간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인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한다.
안병국 대우증권 투자 분석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