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한국국제대 “모금 전문 부총장 연봉 3억에 모셔요”
입력 2011-06-27 22:01
“총장보다 훨씬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대외부총장을 모십니다.”
최근 ‘반값 등록금’을 둘러싼 논란이 뜨거워지고 ‘대학들이 학생들의 등록금에 너무 의존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한 지방 사립대의 이색적인 시도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남 진주에 있는 한국국제대학교(총장 김영식)가 27일 최고 3억원의 연봉을 받을 수 있는 조건으로 대외부총장을 초빙한다는 공고를 냈다. 이 금액은 김영식 총장 연봉(약 9800만원)의 3배에 해당한다.
이 대학이 이처럼 파격적인 대우를 제시하면서 대외부총장을 모시려는 이유는 대학발전기금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대학 측은 발전기금 모금은 물론 관리까지 책임질 수 있는 전문가를 영입하는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대외부총장은 2년 계약직으로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응모 자격은 4년제 대학 졸업 이상 학력에 기업체 임원 경력을 가진 사람으로 제한됐다.
하지만 파격적인 혜택도 부여된다. 대학 측은 대학발전기금 유치에 전력을 기울여 달라는 의미로 ‘대학에 상시 근무하지 않아도 된다’는 규정까지 넣었다.
김 총장은 “대학 운영비의 60∼70%를 학생의 등록금으로 충당해야 할 정도로 극심한 의존율을 낮추기 위해 대외부총장을 초빙하기로 했다”며 “전문 펀드레이저와 대기업 임원 출신 등 다양한 경험을 가진 최고 전문가를 초빙, 대외활동을 통한 기금 확충에 주력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진주=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