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비밀] 레갑의 한
입력 2011-06-27 17:34
나사렛 사람 즉 나자라이오스(마 2:23)라는 말이 학자들의 추정대로 가지 즉 ‘네첼’이라는 말에서 온 것인지 아니면 칼뱅의 말처럼 나실인 즉 ‘나지라이오스’에서 온 것인지 확증하기는 어려우나 두 의미가 모두 포함된 대목을 스가랴서에서 발견할 수 있다.
“말하여 이르기를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보라 싹이라 이름 하는 사람이 자기 곳에서 돋아나서 여호와의 전을 건축하리라”(슥 6:12)
여기서 싹이란 곧 ‘네첼’을 의미하는 것이며 여호와의 전을 건축한다는 것은 기술자 집단인 ‘레갑 사람’과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레갑의 지도자는 유다 지파의 ‘훌’이었고(대상 2:50) 그의 자손들은 기술자들이었다.
“내가 유다 지파 훌의 손자요 우리의 아들인 브살렐을 지명하여 부르고 하나님의 영을 그에게 충만하게 하여 지혜와 총명과 지식과 여러 가지 재주로 정교한 일을 연구하여 금과 은과 놋으로 만들게 하며 보석을 깎아 물리며 여러 가지 기술로 나무를 깎아 만들게 하리라”(출 31:2∼5)
가나안 땅에 들어간 그들은 베들레헴 근처 에브라다에 모여 살았다.
“아수바가 죽은 후에 갈렙(글루배·대상 2:9)이 또 에브랏에게 장가들었더니 에브랏이 그에게 훌을 낳아 주었고 훌은 우리를 낳고 우리는 브살렐을 낳았더라”(대상 2:19∼20)
에브랏과 에브라다는 같은 말이고 기술자들의 마을이었다. 그러나 성막의 제작을 주도했던 그들의 자부심은 솔로몬이 성전을 건축할 때 상처를 입었다.
부친 다윗과 모친 밧세바의 영향으로 가나안 사람들을 별로 겁내지 않았던 솔로몬은 두로에서 데려온 기술자에게 성전 공사의 총지휘를 맡겼던 것이다.
“솔로몬이 사람을 보내어 히람을 두로에서 데려오니 그는 납달리 지파 과부의 아들이요 그의 아버지는 두로 사람이니 놋쇠 대장장이라 이 히람은 모든 놋 일에 지혜와 총명과 재능을 구비한 자이더니 솔로몬 왕에게 와서 그 모든 공사를 하니라”(왕상 7:13∼14)
뿐만 아니라 성전 공사의 인부와 감독관도 가나안 사람들이었다.
“다윗이 이스라엘 땅에 사는 이방 사람들을 조사하였더니 이제 솔로몬이 다시 조사하매 십오만 삼천 육백 명이라 그중에서 칠만 명은 짐꾼이 되게 하였고 팔만 명은 산에서 벌목하게 하였고 삼천 육백 명은 감독으로 삼아 백성들에게 일을 시키게 하였더라”(대하 2:17∼18)
성전 공사에서 소외된 레갑 사람들은 에브라다를 떠나 흩어졌고 이방인들이 7년에 걸쳐 공사를 주도하는 동안 온 이스라엘은 가나안 신들과 문화에 물들게 되었으며 예루살렘 성 밖의 도벳은 이방 신들을 섬기고 자식을 불살라 바치는 곳이 되었다.
“솔로몬이 여호와의 눈앞에서 악을 행하여 그의 아버지 다윗이 여호와를 온전히 따름 같이 따르지 아니하고 모압의 가증한 그모스를 위하여 예루살렘 앞 산에 산당을 지었고 또 암몬 자손의 가증한 몰록을 위하여 그와 같이 하였으며”(왕상 11:6∼7)
김성일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