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끈’ 길어졌지만 육아에 발목…서울 여성 경제활동 저조

입력 2011-06-27 00:41

대학을 졸업한 고학력 서울 여성이 최근 10년간 배 가까이 증가했으나 ‘육아 부담’ 때문에 경제 활동에 참여하는 여성 비율은 남성보다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서울시가 발간한 ‘e-서울통계’ 48호에 따르면 서울에 사는 30세 이상 시민 중 대학졸업 이상의 학력을 가진 여성은 2000년 57만5363명에서 지난해 112만4286명으로, 95.4% 증가했다. 석·박사 학위를 가진 여성은 같은 기간 5만9441명에서 15만5545명으로, 2.6배 늘었다.

지난해 대졸 이상 서울 시민(30세 이상)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43.8%로 10년 전보다 7.2% 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졸 이상 고학력 인구의 남녀 구성 비율 차이도 26.8% 포인트에서 12.4% 포인트로 좁혀졌다.

여성의 대학진학률은 2000년 54.6%로 남성보다 6.5% 포인트 뒤졌지만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08년부터는 남성의 진학률을 앞섰다.

그러나 경제 활동을 하는 여성 비율은 남성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었다. 지난해 경제 활동을 한 30세 이상 여성은 166만4000여명(52.1%)으로 남성보다 30.7% 포인트 낮았다.

연령별 여성 취업률을 보면 25∼29세가 15.7%(33만3000명)로 가장 많았다. 30∼34세는 11.6%(24만6000명), 35∼39세는 11.2%(23만9000명)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제 활동이 저조한 원인은 육아 부담 때문으로 파악됐다. 서울에 사는 15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한 2009년 설문 조사에서 취업을 하기 어려운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49.9%가 ‘육아 부담’을 꼽았다.

김경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