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즈섹 “해킹 광란 끝났다”… 해킹 시작 50일만에 해체선언
입력 2011-06-26 18:58
해커집단 룰즈 시큐리티(Lulz Security·룰즈섹)가 해킹 시작 이후 50일 만에 해체를 선언했다.
룰즈섹은 25일(현지시간) “인터넷 광란은 끝났다. 룰즈섹이란 이름으로 비디오게임 회사, 경찰 등에 대한 사이버 공격은 더 이상 없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들은 파일 공유 사이트인 파이럿베이에 올린 성명서에서 “지난 50일간 우리는 기업과 정부에 침투해 정보를 빼내고 공유했다. 우리가 그것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룰즈섹은 “이제는 즐거운 여행(bon voyage)을 알려야 할 시간”이라며 “우리는 먼 곳으로 항해를 떠나야 한다”고 전했다. 룰즈섹은 6명으로 구성돼 있고, 처음부터 50일간 해킹 계획을 꾸미고 있었음이 성명서를 통해 드러났다고 AFP는 전했다.
하지만 이들이 정말 해킹을 그만둘지는 두고 볼 일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지적했다. 최근 룰즈섹 소속의 한 해커는 인터뷰에서 “룰즈섹은 앞으로도 계속 활동할 것이고 정부의 단속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왜 활동을 그만두는지를 밝히지 않았다.
룰즈섹은 또 트위터에는 다른 해커들이 정부와 기업의 홈페이지를 공격하도록 독려하고 있으며 자신들도 해커집단 어나니머스(Anonymous)와 연계할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고 NYT가 전했다.
룰즈섹은 지금까지 소니, 닌텐도 등 기업 홈페이지를 비롯해 미 공영방송 PBS, 미 상원의원, 미 연방수사국(FBI) 관련기관 등을 사이버 공격해 아이디, 비밀번호, 주소, 전화번호 등을 빼냈다.
이들이 활동을 중지해도 그들을 추적해 검거하려는 경찰의 노력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AFP는 지적했다.
한편 영국 런던경시청은 지난 21일 룰즈섹 해킹 용의자로 라이언 클리어리(19)를 체포해 조사 중이다. 하지만 클리어리의 변호인은 그가 자폐증상이 있어 즉시 보석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룰즈섹은 “클리어리는 룰즈섹에 몸담은 적이 없다”며 관련성을 부인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