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은 공사중… 北 최고층 45층 아파트 건축

입력 2011-06-26 22:39

북한이 내년 김일성 주석 출생 100주년을 앞두고 평양 만수대 일대를 대대적으로 재개발하고 있다고 APTN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통신의 영상부문 계열사인 APTN은 이날 만수대 일대 10ha에 고급 아파트와 식당, 극장, 상가 등을 건설하는 공사 현장을 공개했다. 북한 당국 관계자는 APT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공사를 통해 2012년까지는 북한의 도심이 새롭게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매체들 역시 강성대국 진입의 해로 정한 2012년을 염두에 두고 만수대 지구 개발을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1일 “만수대 지구 건설은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웅대한 구상을 실현하기 위한 영예로운 사업”이라고 보도했다.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23일 만수대 지구에 북한 아파트 가운데 가장 높은 45층 건물을 포함한 아파트 14개 동 등 현대식 건물이 들어선다고 선전했다.

북한이 만수대 지구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현대식 건물을 통해 강성대국 건설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대내 결속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 김정은으로의 권력세습 정당성을 강조하는 차원이라는 견해도 있다. 만수대 지구가 김일성 동상이 있는 곳으로서 북한 주민들이 주요 기념일마다 참배하기 때문이다. 1972년 세워진 이 동상은 높이 23m로 북한 전역의 김일성 동상 중 가장 크다.

만수대 지구 건설이 북한 당국의 뜻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북한은 2009년 평양에 주택 10만호를 건설하기로 했다가 자재난 등으로 계획을 축소했던 것 등의 사례들이 있다. APTN도 북한 당국이 만수대 지구 개발비용에 대해 함구했다며 건설의 성공에 의문을 표시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