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투명비행기 뜬다… 에어버스, 기술개발 착수

입력 2011-06-26 22:37

여객기 벽이 투명하다. 승객들은 비행 도중 바깥 경치를 360도 파노라마로 볼 수 있다.

현재로선 꿈같은 이야기지만 2050년에는 현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가 그리는 미래 여객기의 모습을 시사주간지 타임이 25일(현지시간) 상세히 보도했다. 타임은 실현되기까지 아직 40년이 남았지만 기다릴 가치는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일단 여객기는 기내에서 바깥을 볼 수 있도록 투명하게 만들어진다. 낮에는 기내에서 히말라야 산맥 등이 보이고 밤에는 별빛이 기내로 쏟아져 들어온다. 창밖 4개 방향의 풍경을 360도로 돌아가며 볼 수도 있다.

좌석은 최첨단이다. 청결상태를 스스로 유지하는 섬유로 만들어진 좌석은 승객의 체형에 맞게 자동 조정된다. 승객의 몸에서 나오는 체열은 여객기를 움직이는 에너지로 전환된다. 1등석과 이코노미석 등의 좌석 구분 방식도 폐기된다.

승객이 긴 비행시간을 즐길 수 있도록 기내에 다양한 시설이 들어선다. ‘바이탈라이징 존(vitalizing zone)’에선 비타민이 함유된 공기를 흡입할 수 있다. ‘인터액션 존(interaction zone)’에선 가상 골프 코스가 펼쳐지고, 가상 쇼핑 공간에선 유행하는 옷을 마음껏 입어볼 수 있다. 비행 중 지상과의 화상회의가 가능할 정도로 통신 소통도 원활하게 이뤄진다.

공항도 달라진다. 지하철 전동차처럼 여객기의 여러 개 문을 통해 동시에 탑승 또는 내릴 수 있고, 수속은 문에 달린 터치스크린을 통해 한다. 짐은 컨베이어 벨트로 좌석까지 배달된다.

에어버스의 기술책임자 샤를르 샹피옹은 “이런 구상 중 일부는 이미 관련기술 개발에 들어갔다”면서 “이르면 10년 후부터 선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걱정은 여객기가 아닌 공항시설이다. 공항시설이 따라오지 못할 경우 첨단 여객기가 이착륙할 수 없어서다.

한편 2050년 항공 이용승객은 90억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토머스 앤더스 에어버스 최고경영자(CEO)는 독일 주간지 ‘벨트 암 존탁’과의 인터뷰에서 “항공 분야는 다른 어떤 분야보다 장기적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김도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