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대학 교류 ‘시들’… 학점교류 참여자 10∼20% 줄고 체육행사도 감소
입력 2011-06-26 17:56
영·호남의 대학간 교류가 시들해지고 있다.
26일 전남대 등에 따르면 1990년대 지역갈등 해소의 상징처럼 여겨져 온 두 지역 대학간 교류가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남대의 경우 1999년 경북대를 시작으로 부산대, 울산대와 잇따라 협정을 맺었다. 이후 학점교류 등을 통한 교환학생제를 실시해왔으나 최근 몇년 사이 참여학생 수가 10∼20% 줄었다. 1년 단위로 이 대학에서 공부하는 영남지역 학생 수는 50여명 선에서 40여명으로 감소했다.
체육행사도 마찬가지다.
전남대는 지난달 말 경북대를 방문, 1박2일간 축구동아리 교환경기를 가졌다. 하지만 참여인원은 교직원을 포함 30여명에 불과했고 방문기간도 예전의 2박3일보다 축소됐다.
조선대 역시 2004년 전북 원광대, 대구 영남대, 부산 동아대와 학생교류 인원을 100여명으로 크게 늘리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각 대학간 장학금 혜택과 기숙사 제공 등에 대한 이견으로 지금까지 주춤한 상태다.
4개 대학은 당초 98년 2월 최초의 교류협정 체결을 계기로 교환학생 파견과 학술세미나 개최, 공동 봉사활동 실시 등을 꾸준히 해오고 있지만 상호교류의 양과 폭은 제한되고 있다.
이들 대학은 개교 연도가 1945년 전후이고 학생 수도 2만여명으로 비슷해 상호간 교류가 한때 크게 활성화됐었다.
조선대 관계자는 “90년대에는 고질적 영·호남 갈등을 타파하자는 사회적 분위기 덕분에 대학간 교류가 시도 때도 없이 이뤄지곤 했지만 2000년대 들어 교류활동의 열기가 다소 식은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