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꺼풀 처짐증, 쌍꺼풀 수술 안해도 된다고?

입력 2011-06-26 17:55

나이 들면 여러 가지 노화 증세가 나타난다. 그 중 하나가 ‘눈꺼풀 피부이완증’이라 불리는 눈꺼풀 처짐증이다. 눈꺼풀은 신체 중 피부가 가장 얇고 피하지방이 적다. 일상에서 1분에 10∼15회씩 눈을 깜빡이며 주변 피부를 반복해 움직이므로 탄력이 쉽게 떨어진다. 눈꺼풀 피부 탄력이 떨어지면 눈 바깥쪽 피부가 아래로 처지고 눈꺼풀 틈새가 작아진다. 좁아진 시야로 사물을 바라봐야 하므로 쉽게 피로감을 느낀다. 심한 경우 처진 눈꺼풀에 밀린 속눈썹이 안구를 자극해 각막이 손상되기도 한다.

이런 눈꺼풀 처짐증에는 상안검성형술이 많이 시행되는데, 수술 후에 쌍꺼풀이 생기는 게 일반적이다. 환자가 원하는 쌍꺼풀 모양에 따라 절개 높낮이를 조절한 뒤 늘어진 부위를 잘라내는 방식이다. 이 시술은 쌍꺼풀 선 위 얇은 피부를 제거하므로 수술 후 인상이 매섭게 보이거나, 인상이 변했다는 느낌을 준다. 쌍꺼풀 없는 눈을 선호하는 경우 미용적 문제로 인해 수술을 꺼려하기도 한다.

최근엔 쌍꺼풀 없이 처진 눈꺼풀을 제거할 수 있는 눈썹하피부절개술이 도입돼 호응을 얻고 있다. 이 방법은 눈썹 밑 피부를 절개해 늘어진 부위를 잘라내고 다시 봉합하는 수술이다. 눈을 가리고 있던 윗눈꺼풀을 눈썹 밑 부분에서 끌어올리므로 시술 후 자연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눈썹 밑부분을 절개하므로 흉터가 눈에 띄지 않는 게 장점이다. 누네안과병원 안성형센터 김윤정 과장은 “하지만 안검하수를 교정하지 않고 이 수술을 받을 경우 자칫 졸린 눈처럼 보일 수 있다”며 “눈꺼풀 처짐증 치료 전 반드시 안검하수 여부부터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검하수는 눈꺼풀을 움직이는 근육 기능의 약화나 손상으로 발생하는데, 노화로 인한 눈꺼풀 처짐증과는 엄연히 다른 질환이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