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커진 주부들?… ‘성대 폴립’ 발병 33.5%로 최다
입력 2011-06-26 17:38
목소리를 내는 성대에 혹이 생기는 ‘성대 폴립’이 의외로 가정주부에게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대 폴립은 목소리를 많이 쓰는 가수나 교사 등에 많은 것으로 알려져 왔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 선동일·김민식 교수팀은 최근 성대 폴립으로 진단받은 158명을 조사한 결과 가정주부가 33.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어 회사원(27.8%) 교육계 종사자(9.4%) 등의 순으로 많았다. 여성들의 사회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목소리 사용이 상대적으로 많아져 발생 빈도도 높아졌을 것이란 게 의료진의 추정이다.
성대 폴립은 심하게 노래를 부르거나 소리를 지르는 등의 행위로 양측 성대가 과도하게 부딪히고 모세혈관이 터지며 생긴 작은 물혹(혈종)을 말한다. 양쪽 성대가 충분히 접촉하지 못하기 때문에 목소리가 잠겨 쉰소리가 나거나 이물감으로 자주 기침을 하게 된다. 선 교수는 “환자들에게 수술 대신 복식호흡으로 말하기 등 음성치료를 적용한 결과 66%에서 폴립 크기가 절반 이하로 줄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폴립 크기가 큰 환자는 음성 치료만으로는 효과가 떨어지는 만큼 조기에 수술하는 게 좋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