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초대석/석광근 예성 총회장

입력 2011-06-26 16:30

취임 한 달을 맞은 예수교대한성결교회(예성) 석광근(64·예수소망교회) 총회장은 ‘소통’을 강조했다. 그는 매월 첫날, 목회자와 장로들에게 문자로 인사한다. 그동안 홈페이지나 교단지에 실었던 목회서신도 새롭게 바꿨다. ‘총회장이 드리는 첫 번째 글’이라고 해서 편지 느낌이 나도록 인쇄해 최근 전국 교회들에 우편 발송했다. 진심으로 마음을 나누고 싶은 석 총회장의 작은 행보이다. 지난 24일 서울 행촌동 총회 본부에서 석 총회장을 만났다.

-1년 임기 동안 어떤 일에 중점을 두실 것인지요.

“사중복음을 재정립한 교재, 헌장개정 전권위원회, 천사운동 확대, 성결전도대회, 목회예식서 발간, 사중복음회관 건립 등의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성결전도대회를 통해 성결교회와 한국교회에 부흥의 불길이 타오르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총회에서 결의한 ‘헌장개정 전권위원회’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됩니까.

“교단 부흥을 위해 좋은 헌장을 만들 것입니다. 이를 위해 최근 임원수련회를 갖고 13인의 헌장개정 전권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새로운 헌장을 만들면, 여러 번의 공청회와 전국 교직자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전문인들의 감수를 거쳐 내년 91회 총회에 상정할 것입니다.”

-총회 분위기를 쇄신할 계획은 없으신지요. 첫날을 제외하고 이튿날부터 대의원들이 빠져나가 제대로 안건을 처리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 성결인 모두의 숙제이자 기도제목을 말씀해 주시니 부끄럽습니다. 현재 연구·검토하고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제도 개선도 중요하고 총회 회순 변경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인 것은 총회에 참석하는 대의원들의 마음가짐입니다. 전국 대의원들에게 축제의 총회를 만들어 가자고 호소할 생각입니다.”

-예성 총회는 임원 입후보자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올해도 그랬고요.

“부총회장을 포함한 모든 임원들이 서로 조율해 단독으로 출마한다면 과열 선거운동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선의의 경쟁은 오히려 교단발전에 유익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부총회장을 제외한 다른 임원들은 단일화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성결교회연합회(한성연)와의 교류는 어떻게 진행하실 계획이신지요.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대한기독교나사렛성결회와 동행을 시작할 때 이미 여러 가지 마음을 모아 뜻을 정한 일들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바람이 있다면, 성결복음을 전하는 우리 한성연이 한국교회에 진정한 연합활동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기 원합니다. 성결부흥운동을 위한 연합집회나 교역자수련회, 강단교류 등이 이뤄졌으면 합니다.”

-요즘 한국교회에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세상이 교회를 지탄할 때 우리는 ‘하나님께서 교회가 교회다워지기를 원하시는구나’라고 생각하면서 회개해야 합니다. 말씀과 기도에 다시 집중해야 합니다. 우리가 어떤 상황 속에서도 복음으로 무장하고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성결의 복음을 전할 때, 그리스도의 계절이 올 것입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다음세대가 세워지리라 확신합니다. 우리가 꿈꾸는 그리스도의 계절은 그리스도의 마음입니다. 곧 낮아지는 마음이며, 그리스도의 성품입니다.”

-예수소망교회 개척 이야기를 들려주십시오.

“35년 전 서울의 삼양동, 소위 달동네에 12평 지하에서 ‘삼양제일교회’라는 이름으로 목회를 시작했습니다. 개척 멤버는 학생 4명이었습니다. 지하 2층과 3층을 예배실로 전전하면서도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보게 되었습니다. 다섯 번 이사를 했지만, 우리가 원해서 한 것이 아니라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부득이하게 교회를 옮긴 것입니다. 1982년 작지만 1차로 성전을 건축했습니다. 90년에 서울 중계동에 종교부지를 매입하고 새 성전을 지어 ‘중계동교회’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하계동으로 행정구역이 바뀌게 되면서 성도들의 의견을 물어 ‘예수소망교회’로 변경했습니다. 35년을 돌이켜 보면서 알게 된 한 가지 은혜는 어떤 사건도 결코 우연은 없었으며, 하나님의 섭리와 경륜 안에 있었다는 것입니다.

-작은 교회들에 격려의 말씀을 해주십시오.

“이 땅의 모든 교회들이 작은 교회로 시작합니다. 목회자가 낙심하거나 실망하지 않는 한 하나님은 계속해서 그 사역에 함께 하십니다.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말씀과 기도 전도에 진력하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선한 길로 인도해주실 것입니다.”

-끝으로 목사님의 개인적인 소망이 궁금합니다.

“예수소망교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장학사역위원회를 더욱 활성화해 리더들을 많이 양성하고 싶습니다. 또 지금 예배당이 좁다보니 장애우들이 출입하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들이 편히 드나들 수 있고, 더 많은 성도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예배당을 건축한 뒤 후임자에게 물려주고 싶습니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