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과 대중의 어울림 ‘여우락 페스티벌’

입력 2011-06-26 17:29


다음달 9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제2회 ‘여우락 페스티벌’이 열린다. 대중화를 표방한 국악페스티벌로는 유일하다시피하다. ‘여우락’은 ‘여기, 우리 음악이 있다’는 뜻인데 대중음악과 클래식 등에 밀린 국악의 현주소가 여실히 드러나 보이는 슬로건이다.

국악연주단체 공명, 들소리, 바람곶, 토리앙상블 등 네 팀이 참여하고 국악과 클래식, 재즈를 넘나들며 활동하는 크로스오버 뮤지션 양방언이 오프닝 무대를 연다. 이들은 관객에게 각각의 대표 레퍼토리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일반 대중들이 ‘국악’에서 흔히 연상하는 고리타분한 이미지를 탈피하겠다는 게 이들이 밝힌 포부다.

이렇듯 참가 단체들은 국악의 현대화·대중화에 관한 고민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들의 음악과 행보에서도 이는 여실히 드러난다. 공명은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하되 다양한 국가의 전통악기와 창작악기를 사용하는 실험을 모색하고 있다. 바람곶은 국악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운드에 도전하고 있고, 들소리는 대중성 강한 음악으로 일찌감치 해외시장에 진출했다. 악기와 목소리의 경계를 허무는 토리앙상블 역시 고리타분한 국악과는 거리가 멀다. 게스트로 전통연희단 유희와 생황 연주자 김효영, 대금 주자 차승민 등이 공연할 예정이다. 페스티벌 마무리 단계에 예정된 잼(jam·즉흥) 콘서트에서는 단체들이 모두 참여해 다른 단체의 곡을 연주한다.

임연철 국립극장장은 “국악의 대중화가 너무나 미흡한 수준”이라며 “학교에서조차 국악을 접할 기회가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우락페스티벌’은 국악을 접해본 적이 없는 30∼40대 성인들이 국악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마련된 프로그램”이라고 덧붙였다.

국립극장은 티켓을 여러 장 구매한 관객에게 할인혜택을 주는 등 흥행에 힘쓰고 있다. 티켓 가격은 전석 4만원. 자세한 일정은 홈페이지(http://www.ntok.go.kr)에 나와 있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