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2008년 캠프캐럴서 드럼통 수십개 파냈다

입력 2011-06-25 01:11

주한 미군이 고엽제가 묻힌 것으로 지목된 캠프 캐럴 D구역에서 2008년 드럼통을 파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드럼통 안에 고엽제가 담겨 있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은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2008년 캠프 캐럴 D구역에서 미군의 유해물질 전담팀이 200ℓ 드럼통 10여개와 20ℓ 드럼통 수십개를 발굴했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홍 의원의 질문을 받은 송재용 환경부 상하수도정책관이 답변한 내용이다. 송 정책관은 “정화시설 설치작업을 위해 터파기 공사를 하던 한국의 정화업체가 드럼통을 발견해 미군에 알렸고, 미군 전담팀은 안전장비를 갖춘 상태에서 내용물을 확인한 뒤 드럼통을 이중 포장해 운반해갔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드럼통 속의 내용물과 발굴한 뒤 어디로 옮겨졌는지 미군에 질의했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 D구역은 2003년 주한 미군의 의뢰를 받아 삼성물산이 자기장 조사 등 지구물리탐사를 실시한 곳이다. 2004년 펴낸 보고서에는 나뭇조각이나 금속 잔해물만 발견됐을 뿐 드럼통이나 다른 용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적혀 있다.

홍 의원은 “2008년 터파기 공사를 하면서 발견된 드럼통 수십개를 2003년 지구물리탐사 방식으로 찾아내지 못했다”며 “현재 조사 방식인 지구물리탐사 방식보다 정밀하고 철저한 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미 공동조사단은 지구물리탐사를 실시한 뒤 이상징후가 발견된 곳에 대해 토양 시추조사를 실시키로 합의했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