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국회 黨 대표실 도청당했다"
입력 2011-06-25 01:09
민주당이 24일 국회 당 대표실이 도청당했다는 의혹을 제기해 파문이 일고 있다.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24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23일 오전 9시에 개최된 최고위원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 연석회의 내용이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제공됐다”며 “제1야당의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완전 비공개 회의가 도청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이 이날 국회 문방위 전체회의에서 한 발언을 문제 삼았다. 한 의원은 “이것은 틀림없는 발언록 녹취록이다. 몇 줄만 읽어드리겠다”며 전날 민주당 천정배 최고위원이 비공개 회의에서 한 발언을 인용했다. 민주당 김재윤 의원은 “천 최고위원이 한 말과 토씨 하나 틀리지 않다”며 “우리 당도 (회의 내용을) 녹음했지만, 아직 녹취록을 만들지 않았다. 도청이 아니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한나라당 스스로 도청했는지, 아니라면 도청 내용을 녹취한 기록을 누구로부터 입수했는지 분명하게 밝히라”며 “밝히지 못하면 한나라당이 도청한 것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한 의원은 “김 원내대표는 발언에 대해 책임져야 하고, 도청장치 같은 증거가 있으면 제시하라”며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면 명예훼손으로 법적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회의에 들어가 있던 사람이 메모로 정리한 걸 그쪽(민주당 쪽)에서 건네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원철 노용택 기자 won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