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대, TK서 출발…7인 주자 너도나도 '朴心 구애'
입력 2011-06-24 21:53
한나라당 당권 도전 후보들이 24일 첫 합동 연설회를 갖고 7·4 전당대회 레이스를 시작했다. 후보 7명은 대구 시민체육관에서 열린 대구·경북권 비전 발표회에서 여권의 쇄신과 개혁에 대한 비전, 나름의 처방을 제시하며 체육관을 메운 당원 3000여명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첫 번째로 나선 나경원 의원은 “공천을 담보로 줄을 세우고 줄을 서는 전당대회가 되고 있다”며 “국민을 바라보는 정치개혁을 하겠다”고 말했다. 홍준표 의원은 “친이계 일부에서 계파 투표를 시도하는데 당이 망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계파를 초월하는 당 대표를 뽑아 달라”고 말했다.
4·27 재·보선 패배로 지도부가 총사퇴해 열리는 전당대회라는 점에서 직전 지도부 출신 출마자를 향한 책임론이 거셌다. 유승민 의원은 “책임지고 사퇴했던 분들이 또 나왔다”며 “도로 한나라당을 원하느냐, 새로운 한나라당을 원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뒤이어 등장한 남경필 의원도 “텔레비전을 켰는데 지난번 지도부였던 분들이 또 나오면 국민들이 한나라당을 믿겠느냐”며 맞장구를 쳤다. 권영세 의원도 “(직전 지도부의 출마는) 오만과 독선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이에 직전 사무총장을 지냈던 원희룡 의원은 총선 불출마 결정의 진정성을 강조한 뒤 “우리끼리 삿대질하는 일은 그만두자”며 책임론을 피해나갔다.
박근혜 전 대표의 정치적 텃밭인 대구임을 의식해 후보마다 박 전 대표는 물론 친박계 대표 후보이자 대구가 지역구인 유 의원과의 관계를 내세웠다. 나 의원은 “(박 전 대표에 이어) ‘선거의 여왕 2’라는 애칭을 가진 제가 유 후보와 함께 대구, 경북의 현안들을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박진 의원은 “경제 전문가 유 후보와 손잡고 지역경제를 살리겠다”고 했다. 중립 성향의 박 의원과 권 의원은 저마다 ‘천막정신’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남 의원은 “당 대표가 되면 수도권의 젊은 표를 몰아드려 박 전 대표와 윈윈하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초·중·고교를 대구에서 나온 저도 대구 사람”이라며 연고를 앞세운 뒤 “당 대표는 홍준표를, 대구 출신인 유 후보는 최고위원으로 뽑아 달라”고 말했다.
7명 중 유일한 비수도권 후보인 유 의원은 동남권 신공항 사태 등을 언급한 뒤 ‘지역후보론’으로 TK 표심을 공략했다. 유 의원은 “평소에 잘하지 선거가 있으니까 박 전 대표를 구박하고 괄시하던 사람들이 박 전 대표를 지키겠다고 나섰다”며 타 후보의 ‘박근혜 마케팅’을 꼬집기도 했다.
대구=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