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2G 폐지’ 제동… 방통위 “가입자 많고 통지기간 짧다” 유보

입력 2011-06-24 18:31

방송통신위원회는 24일 전체회의를 열어 KT의 2G 서비스 폐지 승인을 유보하기로 의결했다.

5월 말 기준 2G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입자 수가 81만명으로 너무 많고 통지기간이 지나치게 짧았다는 것이 이유다. 특히 KT가 지난 3월 이용자들에게 6월 말 종료 방침을 통지한 것은 사업자의 편의만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과거 KT가 시티폰 서비스를 폐지할 때 가입자는 17만9000명이었고 SK텔레콤이 아날로그 방식에서 디지털로 전환할 때 가입자는 6만1000명이었다. 종료 방침 예고기간은 일본 호주의 경우 2∼3년, SK텔레콤이 디지털 전환을 할 때는 9개월이었다.

KT는 지난 4월 18일 2G 서비스인 PCS(개인휴대통신) 사업을 6월 30일 종료하겠다는 신청서와 3세대(3G)로 전환하는 2G 가입자에 대한 대책을 방통위에 제출한 바 있다.

방통위에 따르면 2G에서 3G로 전환하면 요금이 증가하게 되는데 이에 대한 취약계층 보호 방안이 부족하고, 보상으로 제공하는 단말기에 대한 불만도 높다고 지적했다.

KT는 “2G 가입자를 최소화해 다음 달 중으로 다시 방통위에 2G 서비스 종료 신청서를 내겠다”고 밝혔다. 또 “11월 LTE 상용화를 계획대로 추진하려면 정부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맹경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