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전대 후보 릴레이 인터뷰-⑤ 권영세 의원] “중도성향 인물이 돼야 당 쇄신”
입력 2011-06-24 18:27
중립 성향의 한나라당 권영세(사진) 의원은 “내가 당의 얼굴이 되는 게 아니라 박근혜 전 대표를 포함한 대선주자와 구성원 모두를 당의 얼굴로 만드는 대표가 되겠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23일 국회 정보위원장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지금은 거대 계파를 지지기반으로 하는 후보들이 앞서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투표장에서 혁명적인 결과가 일어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왜 지금 한나라당에 권영세가 필요한가.
“대권주자들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지금 나온 전대 후보들 그 자체가 당의 얼굴이 되기는 어렵다. 친이명박계, 친박근혜계 어느 쪽과도 사이가 원만하고 중도 가치를 지향하는 내가 대표가 돼야 당의 화합과 쇄신을 이룰 수 있다.”
-직전 지도부에 있던 의원들의 출마를 강도 높게 비판했는데.
“정부여당의 실정에서 자유롭지 못한 분들이 ‘나밖에 없다’고 나오는 건 오만이고 독선이다. 구주류, 친이계가 책임의 핵심에 있는 사람들을 내세워 당을 다시 장악하려 하는 것에 당원들도 속으로는 부글부글 끓고 있을 것이다.”
-권 의원은 친이, 친박 어느 쪽도 아닌데 누가 지지해주나.
“황우여 원내대표와 이주영 정책위의장도 처음부터 당선되리라 기대한 사람은 없었다. 한나라당이 굳건히 서야 나라가 제대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계파 선거 행태를 더 이상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천막당사 정신’을 얘기하고, 친박계 후보인 유승민 의원과의 정책연대설이 나오면서 친박계 지지를 얻으려 한다는 얘기도 있다.
“천막 정신이 한나라당의 정신이다. 유 의원과 정책 내용도 비슷하고 개인적으로 친한 사이는 맞지만 지금은 각자 열심히 해 같이 지도부에 입성하기를 바란다.”
-신주류로 불리는 황 원내대표 체제를 평가해 달라.
“반값 등록금, 감세 철회 등 한나라당이 외면했던 정책 이슈를 다루기 시작했다. 절차적으로 당·정협의에 미숙한 면도 있지만 의원 하나하나 설문조사해 당의 총의를 모아가는 민주적 리더십을 보이고 있다.”
-당 쇄신 방향은.
“부정부패 비리에 관대한 정당, 계파 싸움으로 얼룩진 정당, 가진 자만 챙기는 정당, 이런 모습으로는 내년 총선에 희망이 없다. 친서민, 공정사회 등의 가치를 제대로 실현하고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당을 만들어야 한다.”
-당·청 관계는 어떻게 할 것인가.
“대통령이 조금이라도 더 성공할 수 있도록 끝까지 붙들어 주는 여당이 필요하다. 앞으로 정부와 청와대가 더욱 힘이 빠질 텐데 도울 땐 확실히 돕고, ‘노(No)’할 때는 확실히 ‘No’하는 지도부를 만들겠다.”
김나래 노용택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