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세움 대대적 복원공사
입력 2011-06-24 18:17
고대 로마를 상징하는 유적 콜로세움이 오는 9월 대대적인 복원 공사에 들어간다.
지아니 알레마노 로마시장은 22일(현지시간) 콜로세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복원 공사를 마치면 대중에게 공개되는 면적이 현재보다 25% 정도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뉴스통신 안사(ANSA) 등에 따르면 공사에 들어가는 비용은 총 2500만 유로(약 390억원)이며 기간은 2∼3년이 걸릴 전망이다.
복원 작업의 핵심은 콜로세움의 북쪽과 남쪽 출입문과 지하공간을 보수하고, 1600㎡ 규모의 관광객 접수 시설과 서점 등을 짓는 것 등이다. 자동차 배기가스로 검게 변해버린 부분을 청소하고 자동차와 지하철 진동으로 약해진 기반도 강화한다. 공사기간 중에도 관광객을 위한 개방은 계속된다.
이번 복원 공사에 투입되는 자금은 신발·가죽제품 생산업체인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토즈’의 최고경영자(CEO) 디에고 델라 발레가 지원키로 했다. 대신 로마시는 토즈 측이 콜로세움 로고를 15년간 독점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줬다.
델라 발레 CEO는 “복원비용 지원은 상업적인 투자가 아니다”라며 “수익의 일부를 공공의 이익을 위해 돌려야 한다는 것이 나의 신념”이라고 말했다. 그는 콜로세움이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것 아니냐는 일부 우려에 대해 “콜로세움에서는 절대 토즈 신발을 신지 않겠다”는 말로 순수한 의도임을 강조했다.
서기 72년 세워진 콜로세움은 5만명의 관중 앞에서 검투사들의 대결과 모의 해상전투, 연극 공연 등이 펼쳐졌던 곳으로 고대 로마의 건축과 공학기술을 가장 잘 보여주는 유적으로 꼽힌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