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국왕父子 건강 이상설

입력 2011-06-24 18:17

태국 국왕과 왕세자가 각각 파킨슨병과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에 걸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입수한 미국 외교전문을 인용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09년 작성된 외교전문에서 태국 왕 푸미폰 아둔야뎃(83)은 “파킨슨병, 우울증, 만성 요통에 오랫동안 시달리고 있다”고 묘사됐다. 왕세자 마하 와지라롱콘(59)은 “혈액 관련 질병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보고와 함께 “HIV 보균자이거나 C형 간염에 감염됐거나 희귀 혈액암을 앓고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 덧붙여졌다.

아둔야뎃 국왕이 사망할 경우 군사 쿠데타가 일어나거나 왕위 계승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외교전문에 포함됐다.

외교전문은 애초 로이터통신에 입수됐으나 로이터는 비보도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에선 왕실을 비판하면 실형을 받는다. 로이터는 태국에 지부를 두고 있다. 더타임스는 3주 전 외교전문을 들고 로이터를 나온 영국 기자에게 이를 입수했다.

권기석 기자 keys38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