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왕’ 클라크의 딸 위게트 105세로 타계… 4300억원 재산 대부분 자선단체에 기부

입력 2011-06-24 18:16

지난달 105세로 세상을 떠난 미국 여성 부호 위게트 클라크가 전 재산의 대부분을 사회에 환원했다. 22일(현지시간) 공개된 유언장을 통해 위게트 클라크는 4억 달러(약 4318억원) 상당의 재산 대부분을 자선단체에 귀속시켰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그는 ‘구리왕’ 윌리엄 클라크의 딸이다. 윌리엄 클라크는 광산 및 금융업으로 큰 돈을 번 인물로 미국 역사상 존 록펠러에 버금가는 부호로 알려져 있다.

클라크의 유산에는 뉴욕 5번가에 위치한 방 42개짜리 아파트, 샌타바버라 해안에 위치한 저택 등 막대한 부동산이 포함돼 있다. 뿐만 아니라 모네, 르누아르 등 유명 화가의 작품도 다수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샌타바버라 해안에 있는 대저택은 클라크가 소장했던 유명 미술품을 전시하는 박물관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클라크는 1920년대 미국 사교계에서 큰 인기를 모았으나, 결혼생활이 2년 만에 파경을 맞으며 1930년부터 80년 넘게 은거생활에 들어갔다. 슬하에 자식은 없으나 먼저 세상을 떠난 형제자매의 유족은 남아 있다. 하지만 위게트는 자신을 20년 이상 돌봐준 필리핀 출신의 개인 간호사 하사다 페리(60)에게 3800만 달러(414억원 상당)를 남겼고 말년을 보낸 병원에 100만 달러를 기부했지만, 조카들에게는 한 푼도 주지 않았다.



양지선 기자 dyb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