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아시아인, 권익위해 뭉친다… 고학력 청년들이 주도
입력 2011-06-24 18:17
미국 뉴욕에서 아시아인들이 권익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시아인들이 목소리를 내는 데는 최근 인구조사 결과가 큰 힘이 됐다. 뉴욕에 거주하는 아시아인이 100만명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의 아시아인보다 많다. 뉴욕 인구 8명 가운데 1명은 아시아인이다. 뉴욕에서 일하는 아시아인은 2000년 이후 32%나 늘었다.
그렇지만 아시아인에 대한 연방·주 정부나 시의 지원은 열악한 수준이다. 한국인 이민자의 아들인 스티븐 최(35)는 “아시아인을 돕는 사회단체들은 시가 재량껏 줄 수 있는 예산의 1.4%만 배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인에 대한 공적 지원이 부족한 이유는 ‘아시아인은 부족한 게 별로 없을 것’이라는 편견 때문이다. 물론 현실은 그렇지 않다. 보통 아시아인의 임금은 시 평균을 밑돈다.
아시아인들은 공적 지원이 부족한 이유를 자신의 권익을 대표할 정치인이 부족한 데서 찾는다. 뉴욕 주에 아시아계 의원은 1명뿐이고, 뉴욕 시의원 가운데서도 아시아계는 2명이다. 차기 뉴욕시장 후보로 꼽히는 중국계 존 리우 뉴욕시 감사원장 말고는 유력 인사를 찾아보기 힘들다.
아시아인들의 세 규합 시도는 수년 전부터 이뤄져 왔다. 제각기 활동해 온 아시아 단체들이 모이고 있는 것이다. 고학력 청년들과 뉴욕에 갓 온 아시아인들이 모임을 주도하고 있다.
아시아인들이 힘을 모으고 있는 분위기는 뚜렷하지만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아시아 국가가 수십 개에 이르고 역사적 배경도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