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아프간 주둔군 철군계획 발표하자마자 佛·英·獨 줄이어 “우리도 철수”
입력 2011-06-25 01:12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주둔군의 철군 계획을 발표하자마자 프랑스 영국 독일이 기다렸다는 듯 공식적으로 철군 방침을 밝혔다. 아프간 파병에 대한 국내 비난 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이들 국가에 미국의 발표는 절호의 기회였던 셈이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연말까지 아프간에서 수백명을 철수시키겠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프랑스는 현재 병력 4000명을 아프간에 주둔시키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미국의 철군 시기에 맞춰 상호협조하에 단계적으로 군대를 철수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영국 정부도 이날 “올 여름부터 시작해 2014년까지 전투병 철군을 완료하고, 2015년까지 현재 파병된 9500명의 철군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은 미국 다음으로 많은 군사를 파병한 국가다. 윌리엄 헤이그 외무장관은 “철군 종료 시점을 엄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일 귀도 베스터벨레 외무장관도 “북부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고 있는 독일군을 올해 말부터 철군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아프간에는 현재 4900명의 독일군이 배치돼 있다.
그러나 철군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마이크 멀린 미 합참의장은 하원 군사청문회에서 “대통령의 결정은 내가 준비했던 것보다 더 위험하고 공격적”이라면서 “더 많은 군사가 더 오래 주둔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양지선 기자 dyb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