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수 기자의 건강쪽지] ‘동안미녀’ 괴롭히는 색약이란
입력 2011-06-24 22:01
TV 드라마와 영화에서 ‘환자’ 캐릭터가 종종 등장합니다. 요즘 한 방송 드라마 ‘동안미녀’에도 이 같은 소재가 차용돼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소영(장나라)이 눈에 이상이 생겨 실제 색상을 구별하지 못하는 바람에 디자이너의 꿈을 접어야 할 위기에 처했기 때문입니다.
소영은 일반인에겐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색상 선택이 중요한 디자이너의 경우 치명적이라 할 수 있는 ‘후천성 색약’인 것으로 설정돼 있습니다. 기능성 옷감 소재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유독물질에 노출돼 각막에 염증이 생겼고, 결국 그로 인한 중증 색약 판정을 받은 것입니다.
색약은 빛의 파장 차이를 구별해서 색을 분별하는 색각 이상 현상 중 하나로, 정상적인 사람이 식별할 수 있는 색의 일부분을 식별하지 못하는 상태를 가리킵니다. 특히 회갈색이나 황색이 적색 곁에 있으면 녹색으로 보이고, 녹색 곁에서는 적색으로 느끼게 되는 등, 적색과 녹색 구별에 혼동이 오는 ‘적록색약’이 흔합니다.
건양의대 김안과망막병원 이동원 교수는 “대개 선천적으로 타고나지만 당뇨, 황반변성, 유두부종과 같은 망막 및 시신경 질환은 물론 스트레스, 과로 등에 의해 유발되기도 하므로 평소 눈 건강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