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남은 2개월, 대대적 수술 있을 것”
입력 2011-06-24 18:09
“이대론 안 된다. 대수술이 필요하다.”
24일(한국시간)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아시아지역 2차 예선 2차전에서 1대1로 비겨 1, 2차전 합계 4대2로 2012년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에 진출한 ‘홍명보호’. 홍명보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요르단과의 2차 예선에서 보여준 경기력으로는 7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목표를 이룰 수 없다며 남은 2개월 동안 대대적인 수술을 단행하겠다고 천명했다.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잘 마무리돼 다행”이라고 말했던 홍 감독은 한국 취재진과 따로 가진 인터뷰에서는 “수비 불안, 골 결정력 부족, 좌·우 공격의 불균형, 해외파 및 국가대표팀의 공백에 따른 대비 등 올림픽대표팀이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열거하면서 오는 9월 시작하는 최종 예선에 앞서 큰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아시아지역에 걸린 런던 행 티켓은 3.5장이다.
이날 아시아지역 2차 예선 경기가 모두 끝나면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최종 예선 진출국 12개국이 모두 가려졌다. 최종 예선은 2차 예선을 통과한 12개국이 네 팀씩 3개조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의 풀리그로 진행한다. 각 조 1위 팀은 런던 올림픽 본선에 직행하고, 2위를 차지한 세 팀은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조 2위 팀 중 성적이 가장 좋은 한 팀을 제외한 나머지 두 팀이 먼저 대결하고 여기에서 승리한 팀이 2위 중 최 상위팀과 격돌하는 방식이다. 아시아지역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팀은 역시 0.5장의 자투리를 가진 아프리카지역의 예선 4위 팀과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펼쳐 마지막 런던 행 티켓의 주인을 가리게 된다. 최종 예선 조 추첨은 다음달 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 및 본선 성적을 기준으로 1위 한국, 2위 호주, 3위 일본은 톱시드를 배정받아 서로 맞대결을 피하게 됐다. 4∼6위인 이라크·바레인·카타르는 2그룹, 7∼9위인 사우디아라비아·시리아·우즈베키스탄은 3그룹, 10∼12위인 말레이시아·오만·아랍에미리트(UAE)는 4그룹에 넣어 조 추첨이 이뤄진다. 한국의 최상 조합은 바레인-우즈베키스탄-말레이시아이고, 최악의 경우는 이라크(또는 카타르)-사우디-UAE와 한 조가 되는 것이다.
조 추첨의 행운을 떠나 한국은 최악의 경우를 상정해 팀을 조련해야 한다. 홍 감독은 “최종 예선까지 남은 2개월 동안 전면 대수술이 필요하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요르단보다 강한 팀들과 상대해야 할 최종 예선에서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지금 이대로는 최종 예선에서 힘들다. 조직력이든 개인능력이든 둘 중 하나는 확실해야 하지만 현재 우리 팀은 이도 저도 아닌 상황”이라며 대대적인 개편을 예고했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