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8경기서 5승3패 성적표… 두산, 부진 털고 다시 선다

입력 2011-06-24 18:09

최악의 부진을 보이며 사령탑이 중도하차한 두산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6위 두산은 22, 23일 롯데를 완파하고 5위 롯데와의 승차를 0.5경기로 좁혔다. 4위 LG에는 6.5경기 뒤졌지만 페넌트레이스 중반이기 때문에 현재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충분히 중위권도 넘볼 수 있게 됐다.

두산은 5월 한 달간 7승1무17패에 그치며 팀 순위도 2위에서 7위로 수직 추락했다. 이달 초에도 여전히 힘을 쓰지 못하자 김경문 감독은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13일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하지만 김광수 감독대행이 새 사령탑에 오른 후 심기일전해 최근 넥센 한화 롯데 등 중하위권 세 팀과의 8경기에서 5승3패를 거두며 7위 한화를 제치고 팀 순위에서 한 단계 뛰어올랐다.

두산은 아직 전력이 완벽하게 제 궤도에 오르지는 않았지만 서서히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두산은 최근 선발투수가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투구)를 펼쳤고 물방망이로 전락한 타선도 8경기에서 8개 팀 중 가장 높은 타율 0.309를 기록했다. 투수진에선 무엇보다 애물단지로 전락했던 외국인 투수 페르난도 니에베가 제 궤도에 오르며 큰 힘을 주고 있다. 페르난도는 김 전 감독이 사퇴한 다음날인 14일 넥센과의 경기에서 5¼이닝을 3점으로 막고 뒤늦게 첫 승리를 신고했다. 19일 한화 전에서도 승리는 거두지 못했으나 6이닝을 1점으로 막았다. 마무리 쪽에서도 불미스러운 일로 전력 이탈한 임태훈을 대신해 정재훈이 8경기에서 3세이브를 올리고 뒷문을 확실히 잠그기 시작했다.

타격에서는 김현수(0.438), 최준석(0.344), 양의지(0.393) 등 중심 라인이 살아났다. 특히 5월 ‘녹슨 기계’라는 비아냥을 들었던 김현수는 최근 8경기에서 14타점을 기록하며 제 모습을 되찾고 있다. 과연 두산이 특유의 뚝심으로 새롭게 도약할지 지켜볼 일이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