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아 이미지테크연구소 대표 “어떤 외모라도 매력 개발따라 인생반전 가능”

입력 2011-06-24 17:35


‘성공을 좌우하는 가장 결정적인 조건은 지능이나 학벌, 운이 아니라 매력이다.’

2002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대니얼 카너먼 박사는 21세기의 성공조건으로 매력을 꼽았다. 자석처럼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 매력, 누군들 갖고 싶지 않을까?

이미지컨설턴트 정연아씨는 “매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으로, 내재된 긍정적인 이미지를 찾아내 개발하면 누구나 매력적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정연아이미지테크연구소 대표이며, 이미지컨설턴트협회 이사장인 그는 이달 중순 출간한 ‘매력은 설득이다’에서 ‘매력지상주의’라는 신조어를 제시했다. 정 대표는 매력이야말로 경쟁이 치열한 글로벌시대에 개인의 능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외모차별은 사라지기 힘들 것입니다. 하지만 매력을 업그레이드시키면 삶을 반전시킬 수 있습니다.그러니 외모보다는 매력이 우선이지요.”

장맛비가 내리기 시작한 2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정연아이미지테크연구소에서 만난 그는 여성들은 외모가 출중해야 매력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그 예로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와 심프슨 부인을 들었다. 재클린은 지나치게 넓은 미간, 각진 턱 등 동양은 물론 서양의 잣대로 봐도 전형적인 미인은 아니다. 하지만 그는 시공을 뛰어넘어 매력적인 ‘패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두 번의 이혼경력이 있는 미국여성 윌리스 심프슨. 영국의 황태자 윈저공(에드워드 8세)은 심프슨 부인과 결혼하기 위해 왕관을 포기했다. 그 역시 빼어난 미모는 아니었다.

“어떠한 외모의 소유자라도 매력 DNA를 개발하면 매력 있는 여성이 될 수 있습니다.”

정 대표는 개인이미지(Personal Identity)를 구성하는 패션, 표정, 메이크업, 헤어, 매너, 보디랭귀지, 스피치를 개발하면 매력지수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좋은 표정의 모델은 하회탈이라며 활짝 웃는 그의 얼굴은 하회탈을 빼닮았다. 오랫동안 연습한 결과라고 했다. 짙은 감청색 슈트는 커리어우먼다웠고, 단정한 메이크업, 힘이 넘치면서도 부드러운 목소리, 꼿꼿한 자세, 상대를 배려하는 매너 모두 매력 DNA가 한껏 발휘된 모습이었다. 하지만 부스스한 느낌의 단발머리가 그에게 어울리는 최상의 헤어스타일은 아닌 듯했다. 그러고 보니 책 표지의 그는 단정한 묶음 머리를 하고 있었다.

“사실은 항암주사 때문에 머리가 빠졌다 다시 나서 이 모양이에요. 얼굴 부기도 아직 안 빠졌죠. 호호.”

그는 작년 이맘때 혈액암 4기 판정을 받고 6차에 걸친 항암주사를 맞았다고 했다. 그는 “치료과정이 고통스럽고 두려웠다. 현실을 잊기 위해 원고에 몰입했다”면서 “외모콤플렉스에 빠진 여성들에게 특히 이 책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탈고할 즈음 건강을 회복했다는 정 대표는 머리가 자라면 다시 묶음 머리를 할 것이라며 하회탈 미소를 지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