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김상현 ‘으쓱’…김광현 ‘머쓱’
입력 2011-06-24 01:37
SK 에이스 김광현이 데뷔 후 최악의 피칭을 선보이며 무너졌다.
김광현은 23일 광주에서 열린 KIA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14개의 안타(홈런 3개 포함)를 얻어맞고 8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경기는 SK가 2대 8로 패했다. 1위 SK는 이로써 이날 승리한 삼성에 승차 없이 불과 3리 차이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3위 KIA에도 2게임 차로 추격을 허용했다.
김광현에게 23일은 데뷔 후 최악의 날이 됐다. 개인으로선 한경기 최다 피홈런(3개)과 최다 피안타(14개)를 경신하는 치욕을 맛봤다.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실점과 최다 자책점(각 8점) 타이도 허용했다. 이에 화난 김성근 감독은 난타당하는 김광현을 끝까지 경기에 내보내 완투패가 이뤄졌다. 이날 김광현의 투구수는 무려 147개. 종전 삼성 차우찬이 지난달 14일 기록한 한 경기 최다 투구수인 138개보다 9개가 많았다.
반면 KIA는 콧노래를 불렀다. 특히 올시즌 부상에 시달렸던 김상현은 3회와 5회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부활을 알렸다. 둘다 스리런포로 영양가 만점이었다.
삼성은 대포 4방으로 한화를 8대 2로 무너뜨리며 4연승으로 선두 SK에 승차 없이 따라붙었다. 반면 지난달 3∼5일 SK에 3연전을 모두 내준 후 7주 만에 3연전 싹쓸이를 당한 한화는 6위에서 밀려나 오히려 두산에 1.5게임차 뒤진 7위로 전락했다. 삼성 타선은 이날도 2회 조영훈의 우월 솔로포와 4회 최형우와 조영훈의 홈런, 6회 모상기의 투런포를 터뜨리며 경기를 간단히 끝냈다.
두산은 사직에서 롯데를 9대 5로 꺾었다. 6위 두산은 이로써 5위 롯데를 반 게임차로 따라붙었다. 잠실의 LG-넥센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