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비축유 346만배럴 푼다

입력 2011-06-24 01:30

정부가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비축유 방출 조치에 동참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급등하고 있는 국제유가와 국내 석유제품 가격 인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식경제부는 IEA의 비축유 방출 조치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24일 346만7000배럴 규모의 정부 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의 비축유 규모는 정부와 민간 분을 합쳐 모두 1억730만 배럴로 191.3일 분이다. 따라서 이번 방출량은 4일분에 해당한다.

이번 방출은 IEA의 비상대응계획(ICRP)에 따른 것으로, IEA 회원국 가운데 12개국이 모두 6000만 배럴을 방출할 예정이다. 미국은 앞으로 30일 동안 전략비축유(SPR) 3000만 배럴을 방출키로 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리비아 등 중동 및 북아프리카 국가 석유공급 감소와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영향을 막기 위해 전략비축유를 방출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방출 배경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국내 정유사들이 이번 방출 물량을 사들이면 그만큼 이들 회사의 해외 수입물량이 줄어 두바이유 국제 유가가 떨어지고, 그 경우 국내 석유제품 가격도 ℓ당 35원가량 내려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대체로 그런 가격 효과는 2주일가량 뒤에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지경부에 따르면 이 같은 예측치는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때 4800만 배럴이 방출되면서 두바이유 국제 유가가 배럴당 5달러 떨어진 것에 견줘 나온 것이다.

IEA 비상대응계획 차원의 비축유 방출은 2005년 9월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1990∼1991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에 맞물려 각각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었을 때 이뤄졌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