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탄광에 시장경제 운영방식 확산”… 日언론인, 갱도 일부 개인이 운영 ‘自土’ 도입 붐 주장
입력 2011-06-23 21:21
북한에서 국영 탄광의 갱도 중 일부를 특정 개인이 사실상 운영하는 민영화 방식이 퍼지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일본 언론사인 아시아프레스의 공동 대표인 이시마루 지로(石丸次郞)씨는 23일 오후 도쿄에서 열린 ‘북한 정세 긴급 세미나’에서 북한에 거주하는 취재 협조자(기자) 김동철(가명·30대)씨의 취재 결과라며 “평양과 순천 등지의 탄광에서 2∼3년 전부터 ‘자토(自土)’라고 불리는 운영 방식이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자토’는 국영 기업이 채굴을 포기한 갱도를 돈 있는 개인이 경영하겠다고 신청한 뒤 군이나 경찰 등 권력기관의 이름을 내걸고 경영하는 것이다. ‘기지(基地)’로 불리는 이들 자토 방식 탄광은 국영 탄광보다 산출량도 훨씬 좋다. 평양시 강동군의 한 국영 탄광 채굴량이 과거 하루 3000t에서 최근 300t으로 떨어졌지만, 자토 방식으로 전환한 갱도에서는 400t이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탄광을 운영하는 ‘기지장’은 근로자의 채용과 해고, 생산량 조절 등의 권한을 자유롭게 행사하는 대신 이름을 빌려준 권력기관에 1년에 수백t씩 석탄을 제공한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