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재선가도 ‘빨간불’… 여론조사 “오바마 찍겠다” 30%-“다른후보 고려” 36%

입력 2011-06-23 19:02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7∼2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중 30%만이 내년 대선에서 오바마에게 확실히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36%는 다른 후보를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부동층에서도 다른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는 응답이 36%로 오바마를 지지한다는 답변(23%)보다 많았다. 특히 응답자 중 66%는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했다.

부정적인 여론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지난 9∼12일 실시한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45%가 내년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를 찍겠다고 대답했다. 오바마에게 표를 주겠다는 응답은 39%에 그쳤다.

가장 큰 이유는 경제문제다. 실업률은 지난달 9.1%까지 치솟았다. 경기회복이 더딘 가운데 경기부양을 위해 투입할 수 있는 재정여건도 어려운 상황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이날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2.7∼2.9%로 낮추면서 추가 부양책은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인들은 과연 오바마가 남은 임기 동안 경제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의심하고 있다. 57%의 미국인들이 오바마의 일자리 정책에 못마땅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바마는 지난달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하며 국정 지지도를 60%대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결국 경기침체와 실업, 재정적자가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는 오바마의 재선이 안보이슈보다 경제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달려 있음을 보여준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