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세 첼시 감독 뒤엔 두 명의 멘토… 보아스, 축구 전설 롭슨-비선수 출신 무리뉴에게 지도자 수업
입력 2011-06-23 19:05
34세의 나이로 프리미어리그 첼시 역사상 네 번째로 젊은 사령탑이 된 안드레 비야스-보아스의 인생은 두 명의 스승을 만나면서 달라졌다.
보아스는 1994년 포르투갈 FC 포르투의 감독으로 부임한 영국 축구의 전설 고(故) 보비 롭슨을 만나 축구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롭슨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보아스의 축구 지식에 감탄한 롭슨은 보아스를 스카우트로 채용하며 본격적인 지도자 수업을 시작했다.
1995년 스코틀랜드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자격증을 따며 지도자 과정을 밟아가던 보아스는 2000년에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의 감독을 맡기도 했다. 2002년 FC 포르투로 돌아온 후에는 팀을 이끌던 조제 무리뉴 감독과 함께 전력분석관으로 일했다. 이후 무리뉴가 첼시, 인터밀란으로 팀을 옮길 때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무리뉴를 보좌했다.
하지만 2009년 포르투갈 아카데미카 드 코임브라의 사령탑을 맡으며 무리뉴와 결별했다. 이후 지난해 FC 포르투 감독으로 취임한 후 3관왕(유로파리그·포르투갈리그·FA컵)을 달성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비선수 출신감독이라는 점 등 무리뉴와 비슷한 점이 많아 ‘제2의 무리뉴’로 불렸던 보아스가 첼시 감독에 오르며 둘 사이의 공통점은 더욱 많아지게 됐다.
보아스는 첼시 감독 발표 이후인 22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롭슨은 내 축구 경력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다. 그 역시 매우 기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스승에 대한 고마움을 나타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