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업도 기업화 바람… 경쟁력 ‘솔솔’
입력 2011-06-23 18:43
어업인들이 직접 출자해 설립한 각종 수산물 유통회사들이 유통구조 혁신과 어민 소득 보장 등 다양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23일 전남도에 따르면 어업인이 지역별 특산품에 대한 주식회사를 설립, 수산업의 기업화·규모화를 통해 자생력과 경쟁력 확보를 꾀한 것은 2008년부터 시작됐다. 어민들이 자본금을 모아 설립한 주식회사는 2009년 장흥 무산김을 시작으로 완도 전복, 여수 녹색멸치, 신안 새우젓과 지난해 신안 우럭에 이어 올들어 지난 15일 새고막 등 모두 6개에 이른다.
이들 주식회사들은 그동안 복잡했던 수산물의 유통구조를 개선해 생산자는 제값을 받고 소비자는 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그동안 중간상인에 의해 시세가 좌우되고 제때 생산대금을 받지 못하는 불안을 해소하고 가격 안정과 빠른 대금 결제로 어업인의 소득 보장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소비자가 선호하는 다양한 가공식품 개발과 판매 확대로 수산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출범한 새고막㈜는 여수·순천·고흥·보성 등 4개 시·군 새고막 양식 어업인 87명이 14억원을 출자해 설립했다. 전남의 새고막 양식어업은 전국 생산량(1만9800t)의 83%인 1만6500t을 차지하고 생산액도 449억원에 달해 갯벌을 이용한 패류양식어업 중 가장 생산성이 높은 대표 품종이다. 새고막㈜는 그동안 활패 위주로 유통해왔던 방식을 지양하고 가정주부 등 소비자 선호에 맞는 다양한 가공제품 개발로 소비 저변 확대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도는 올해 추가로 홍합·다시마·미역·김가공 등 4개 주식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며 내년 이후 굴비·문어·굴·톳 등 10개를 추진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비수기에 생산된 수산물을 가공제품으로 개발해 판매할 경우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며 “유통회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내 판매 뿐 아니라 수출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무안=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