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기사’ MB… ‘청와대 신문고’ 글 보고 현장 방문
입력 2011-06-23 21:24
이명박 대통령이 23일 제91차 국민경제대책회의를 서울 마포 한진택배 터미널에서 주재했다. 택배 기사들과 현장 간담회를 하고, 택배 박스를 직접 트럭에 싣는 체험도 했다. 이 대통령의 택배 회사 방문은 이달 초 한 택배 기사가 ‘청와대 신문고’에 택배업계 종사자들의 고충을 토로한 게 계기가 됐다. 박병옥 서민정책비서관은 “건설현장 일용직과 방송영화 스태프, 간병인 등 자영업자도 아니고 정식 근로자도 아닌 분들은 복지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이분들에게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택배 기사들의 애로사항들을 꼼꼼하게 챙겼다. 기사들은 낮은 화물 운송비 단가, 주차단속 및 산재 적용 문제 등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에는 택배 사업 규모가 작았지만 지금은 굉장한 규모로 성장해 하나의 산업이 됐다”며 “앞으로 택배가 점점 늘 텐데 여기에 맞는 법체계를 만들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이해단체에 이리저리 질질 끌려다니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택배 기사들의 운송단가 문제와 관련, “단가가 싸긴 싼 것 같다”며 “택배 회사들이 조금씩 배려를 좀 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기획재정부 등 관련 부서가 모여 백화점, 운송회사, 택배 기사 등의 택배비 구성 문제들을 연구하라”고 김대기 경제수석에게 지시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국회 국방위 소속 의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며, 정부가 추진 중인 국방개혁안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국방개혁과 더불어 직업 군인들의 주택문제 등 복지에 대해서도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불참했다.
남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