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개음료 바람 간 때문이야?… CM송 인기 등 힘입어 남성 타깃 잇단 출시

입력 2011-06-23 18:28


차(茶) 음료 시장에 ‘헛개 바람’이 불고 있다. 여성을 타깃으로 ‘V라인’ ‘S라인’ 등 미용과 다이어트에 초점을 맞춰왔던 음료업계가 남성들을 위한 헛개음료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는 것. 한 제약회사의 ‘간 때문이야’라는 CM송이 인기를 얻으면서 간 건강에 대한 남성들의 관심이 헛개음료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 음료 및 제약업계가 시판 중인 헛개음료는 30여종이 넘는다. 올 상반기에만 한국인삼공사의 ‘헛개 홍삼수’, 풀무원의 ‘헛개나무와 칡즙’ 등이 새로 출시됐고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말 내놓은 ‘컨디션 헛개수’를 이달 중순 새단장해 선보였다. 광동제약은 ‘힘찬하루 헛개차’의 광고모델로 격투기 스타 추성훈을 기용, 남성들의 음료임을 강조하는 TV광고를 내보내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이 같은 헛개 열풍은 음료 및 제약업계가 30∼40대 남성을 침체됐던 차 음료 시장에 활력을 넣을 새 고객층으로 삼았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민간요법에서 숙취 및 갈증해소에 쓰이던 헛개나무 열매를 상품화해 간 건강을 중시하는 중·장년층 남성을 겨냥하겠다는 것. 특히 올 초 ‘간 때문이야’를 반복하는 CM송으로 ‘대박’을 터뜨린 대웅제약 ‘우루사’ TV광고 역시 간 건강 관련제품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한몫했다는 지적도 많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차 음료 시장에 한동안 ‘옥수수 수염차’를 이을 제품이 없었는데 헛개음료가 그 자리를 메우고 있다”며 “올 들어 ‘힘찬하루 헛개차’가 월평균 200만병 정도 팔리고 있고 성수기인 한여름에는 300만병으로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