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한국경제연구원 구조조정 착수

입력 2011-06-23 18:28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산하조직인 한국경제연구원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 작업에 나서 직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23일 한경연 등에 따르면 전경련은 재계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한경연에 대해 인원 감축과 임금 삭감을 단행하고 있다. 전경련은 이달 말까지 한경연 직원들에게 희망퇴직을 신청토록 하면서 일부 고참 간부직원에게는 10∼30%의 대폭적인 임금 삭감을 통보했다.

한경연 직원들은 “크게 잘못한 것도 없는데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임금을 무려 30%나 깎는 곳이 어디 있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경연 직원은 박사 연구원을 포함해 40명가량이고 정년은 60세다. 그러나 한 간부는 “한경연이 생긴 이래 지금까지 정년퇴직한 직원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기업을 대변하는 전경련이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도 신통찮을 판에 제 식구부터 내쫓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경연에 대한 구조조정은 지난달 정관이 개정되면서 본격화됐다. 전경련은 올해 초 한경연이 재계가 요구하는 연구과제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예산감축과 함께 김영용 한경연 원장에게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김 원장이 전경련의 방침에 반발해 사표를 던지자 난감해진 전경련은 지난달 열린 총회에서 정병철 전경련 부회장을 한경연 공동대표로, 그동안 회원사에서 맡던 감사를 이승철 전경련 전무가 겸임하도록 결정하면서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용웅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