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약물 투여 없었다… 육상연맹 “음해세력 책임 물을 것”
입력 2011-06-23 18:30
강원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23일 마라톤 선수들이 경기력 향상을 위해 특정 주사제를 투약했다는 의혹을 조사한 결과, 범죄 혐의점이 없어 내사 종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마라톤 국가대표 코치 겸 도내 모 중·고교 마라톤 감독인 정만화(51)씨의 지도를 받은 전·현직 선수 19명과 충북의 모 재활병원을 상대로 내사한 결과, 해당 선수들이 금지약물을 사용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해당 선수들이 빈혈치료 등의 목적으로 비타민이나 영양제 등을 정맥주사 방법으로 이용한 행위가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의 규정 위반인지에 대해서는 자체 심의하라고 통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선수들이 통상적인 치료를 위해 철분제를 투약 받았을 뿐 경기력 향상과는 무관하다고 진술하고 있다”며 “병원에서 압수한 철분제도 금지약물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는 등 범죄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오동진 대한육상연맹 회장은 “세계육상선수권대회라는 큰 대회를 앞두고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해 준비해도 좋은 성적을 낼까 말까 한 상황에서 이런 사건이 발생해 안타깝다”며 “국가대표를 음해 대상으로 삼고 명예를 훼손한 세력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나는 9월 4일 이후 정 감독 음해에 가담한 인사들에 대한 본격적인 징계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연맹은 오는 28일 오전 10시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이사회를 열어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둔 국가대표 훈련 현황과 지원 상황을 재점검하고 내부 단합과 향후 대책 등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춘천=이종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