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舊 골프황제 엇갈리는 운명… 로리 매킬로이 ‘즐거운 비명’-타이거 우즈 ‘끝없는 추락’
입력 2011-06-23 18:11
신구 ‘골프황제’ 로리 매킬로이(22·북아일랜드)와 타이거 우즈(36·미국)의 운명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매킬로이는 US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품은 뒤 여기저기서 밀려드는 인터뷰 등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데 반해 우즈는 부상으로 또 다시 대회 출전을 포기하며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세계랭킹 4위까지 올라선 매킬로이는 23일(한국시간) 고향 북아일랜드 홀리우드로 금의환향한 뒤 영국의 스카이스포츠TV와 가진 인터뷰에서 “(US오픈 우승으로) 슈퍼스타로 대접받고 있는 중압감을 충분히 이겨낼 수 있고 컨트롤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매킬로이가 새로운 골프황제로 추앙받고 있는 현재의 상황을 이겨내고 앞으로도 메이저대회 등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의지를 강력히 피력한 것이다.
이날 자신이 실력을 쌓았던 홀리우드 골프장에서 열린 축하연에 참석한 매킬로이는 “지난주는 환상적이고 지금도 믿어지지 않는다”며 “이 모든 공은 나를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한 아버지와 어머니에 다시 한번 돌리겠다”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7월14일 개막하는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오픈에 집중하기 위해 3주 동안 휴식기를 갖는 여유도 보였다.
반면 세계랭킹 17위까지 추락한 우즈는 다음 주 자신이 주최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내셔널 대회에도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왼쪽 무릎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우즈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주치의가 이 대회에 출전하지 말라고 했다면서 “더 좋아졌다고 생각하지만 100%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AT&T내셔널은 타이거 우즈 재단이 주최하는 대회다. 지난 4월 마스터스 대회에서 공동 4위에 올랐던 우즈는 무릎 부상을 이유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기권한 이후 다른 대회 출전을 포기하는 등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우즈는 애초 AT&T 내셔널에서 컨디션을 점검하고 나서 영국으로 건너가 브리티시오픈에 출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우즈는 AT&T 내셔널 이후의 일정을 명확히 밝히지 않아 브리티시오픈 출전도 불투명하게 됐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