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정보로 1000억대 ‘카드깡’… 120명 적발

입력 2011-06-22 18:39

중국에서 구입한 개인정보를 이용해 1000억원대 ‘카드깡’을 하고 수백억원의 부당이익을 올린 신용카드 대출업체 등 일당 100여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2일 신용카드 대출 사무실을 운영하며 대출을 희망하는 사람들의 신용정보를 이용, 국내 유명 백화점과 할인마트 등에서 물건을 구입해 되팔고 자신들이 만든 페이퍼 컴퍼니를 통해 허위 매출을 일으켜 300여억원의 부당이익을 올린 혐의(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권모(40)씨 등 3명을 구속하고 12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권씨 등은 2007년 9월부터 서울과 경기도 수원 등지에 사무실을 차리고 중국 해커에게서 국내 제2금융권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구입했다. 이들은 구입한 개인정보를 이용, 대출이 필요한 수만명에게 무작위로 문자메시지를 보내 7000여명의 대출 의뢰자를 모집했다.

대출 의뢰자로부터 신용카드를 택배로 전달받은 이들은 실제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분유나 쌀 등을 구입한 것처럼 허위 매출을 일으켜 카드사로부터 물품 대금을 받거나 가전제품 대리점에서 산 물건을 싼 가격에 처분한 뒤 대금의 30%를 수수료 명목으로 가로챘다.

일부 가전제품 대리점 업주들은 백화점이나 본사의 월 매출 목표를 채우기 위해 불법 거래임을 알고도 이들에게 물건을 판 것으로 조사됐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