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이 교사 폭행 8주 중상… “휴대전화 내놔라” 교무실서 행패

입력 2011-06-22 22:08

울산 지역의 한 고등학교 교무실에서 교사가 학생에게 무차별 폭행당해 8주 진단의 중상을 입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22일 이 학교와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울산의 한 고등학교 교무실에서 이 학교 1학년 A군이 교사 B씨의 얼굴을 주먹으로 다섯 차례 때렸다. B씨는 그 자리에 쓰러져 동료 교사들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병원 진료 결과 얼굴뼈에 금이 가고 눈 부위가 다치는 등 전치 8주의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지금까지 출근하지 못하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A군은 당시 수업 중 교실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다 담임교사 C씨에게 휴대전화를 압수당하자 이를 되찾으려고 교무실로 찾아와 고함을 지르다 이를 저지하던 B씨의 얼굴 부위를 갑자기 때린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측은 사건 발생 후 교육청에 이런 사실을 보고하지 않고 A군을 전학시키는 선에서 사건을 덮은 것으로 밝혀졌다. 시교육청은 학교 측의 보고누락 여부 등에 대해 진상조사를 벌이는 한편 다른 학교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있는지 파악하기로 했다.

울산=조원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