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선진지수 세번째 도전도 실패

입력 2011-06-22 21:30

우리나라 증시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의 문턱을 또 한번 넘지 못했다. MSCI바라사(社)는 22일 ‘2011 연례 시장지수 조정 리뷰’를 통해 “한국과 대만은 MSCI신흥지수로 유지되며, 내년 다시 선진지수 편입이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MSCI선진지수 편입 실패는 2009년 첫 도전 이후 세 번째다.

‘삼수’에 실패한 이유는 MSCI와 한국거래소 간 ‘지수 사용권’ 의견 차이다. MSCI는 “경제 발전도, 시장 규모, 유동성 측면에서 한국 증시가 선진국 수준이지만, 증권시장 시세 데이터 제공에 반경쟁적 관행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간 MSCI는 선진지수 편입 조건으로 국내 증시 정보를 가공해 새로운 지수상품을 만들 권리를 요구해 왔다. 하지만 거래소는 자본 잠식과 수수료 감소를 우려해 동의하지 않았다.

MSCI는 국내 증시에 외환 자유화가 충분하지 못하고 외국인 투자제도가 경직돼 있다며 접근성 부문에서도 낮은 점수를 매겼다. 우리나라가 은행법 개정 등의 조치를 취했지만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체감 변화가 크지 않다는 지적이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