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해외 영토 넓힌다] 현정섭 법인 대표 “2015년까지 흑자 전환·시장 점유율 5%이상 달성”
입력 2011-06-22 21:24
(19) 대한생명 베트남 법인
“영업을 무조건 확장하자면 어려울 게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 중요한 것은 얼마나 내실을 다지느냐입니다.”
대한생명 베트남 법인 현정섭(47·사진) 대표는 베트남 진출 2년 만에 신계약 2만건 등의 성과를 거둔 데 대해 “신계약 건수가 중요한 게 아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매년 10% 이상 높은 성장을 하는 베트남 보험 산업의 잠재력이 매우 큰 것이 사실이지만 그것에 기대 무작정 영업 영역만 넓히려다가는 순식간에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는 얘기였다.
현 대표는 “베트남은 아직 불안한 시장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면서 “무리한 외형성장보다는 내실을 다져가는 게 현재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국민소득이 높지 않은 베트남에서 계약 유지율은 실제 매우 낮다. 보험 산업 초기단계에서 늘 나타나는 가짜 부실 계약도 부지기수다. 최근 10∼20%를 상회하는 고물가도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
현 대표는 한국의 보험 시장도 불과 십수 년 전 비슷한 수준이었다는 점이 오히려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베트남에 진출한 지 오래된 외국계 큰 기업이 많지만 가짜 계약을 걸러내기 위한 장치는 우리가 앞서 있다”면서 “한국에서는 이미 일반화돼 있는 사후 계약 확인전화 제도를 지난해 초부터 집중 시행한 것도 그 예”라고 말했다.
현 대표는 2009년 영업을 시작한 후 현황을 점검하다보니 단기간 내 해지되는 등의 부실 계약이 많다는 점을 파악해 모든 계약 건에 사후 확인전화를 걸어 이를 걸러내는 작업을 시작했다. 가입 유치는 쉽지만 해지도 많은 월납 계약보다 연납 계약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 대표는 “어느 정도 안정 단계에 접어든 만큼 지금은 속도조절을 하면서 기반을 다지고 있다”면서 “영업과 지점 확대에 앞서 우수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현재 신규 채용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장기적 계획과 비전은 분명했다. 현재 현지인을 상대로 한 개별계약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앞으로는 5명 이상 한인 기업을 상대로 한 단체계약도 추진할 계획이다. 현 대표는 “2015년까지는 흑자로 전환하고 점유율 5% 이상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호찌민=조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