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 자재 100% 국산화시대 연다

입력 2011-06-22 18:08

고속철도 자재가 고속철도 건설 이후 20년 만에 100% 국산화된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이사장 조현용)은 22일 올해를 고속철도 원천기술 개발 원년의 해로 선포하고, 호남고속철도 1단계 구간이 완공되는 2014년까지 100% 국산 자재를 사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국산화율은 85%이다.

철도자재의 국산화가 100% 이뤄지면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술보유로 인해 자재결함과 운행상 장애 등을 최소화할 수 있다.

1992∼2004년 진행된 경부고속철도 1단계 구간은 핵심기술을 대부분 외국에 의존했다. 경부고속철도 2단계(2002∼2010년)는 국산 자재를 확대 사용했다.

철도시설공단은 2006년 착공돼 2014년 완공 목표로 건설되고 있는 호남고속철도 1단계 구간에 모든 자재를 국산화하기로 했다. 궤도, 전차선, 신호 등 철도건설에 사용되는 자재는 모두 68개 품목에 573종이다. 이 가운데 58개 품목 413종은 이미 국산화가 이뤄졌다. 나머지 10개 품목 160종의 국산화가 추진되고 있다. 호남고속철도 2단계 구간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진행된다.

철도시설공단은 올해 초 국자 자재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철도시설 성능검증 지침’을 제정, 선진국에서처럼 3단계 검증체계를 갖췄다. 검증은 철도시설공단과 코레일, 철도기술연구원, 대학교수 등이 참여하는 심의위원회에서 단계별로 이뤄진다.

조현용 이사장은 “100% 국산화가 이뤄지면 호남고속철도 1단계 구간에서 1383억원의 수입대체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기술향상의 터전을 마련함으로써 철도자재 관련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과 함께 철도기술의 해외진출이 가능해져 외화획득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