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세번’ 신지애 명예회복 노린다

입력 2011-06-22 18:12

“안방과 같은 곳에서 생애 두 번째 ‘메이저 퀸’에 등극하겠다.”

올 시즌 두 차례 준우승으로 자존심을 구긴 신지애(23·미래에셋)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에서 명예회복에 나선다. 무대는 23일 밤(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피츠퍼드의 로커스트힐CC(파72·6506야드)에서 열리는 웨그먼스LPGA챔피언십(총상금 250만 달러). 1955년 창설된 이 대회는 2009년까지 외식업체 맥도널드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았지만, 지난해부터 유통업체 웨그먼스가 후원하고 있다.

신지애는 올 들어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채 미국(2회)과 일본, 호주 무대 등에서 준우승만 네 차례 기록하는 등 ‘준우승 징크스’에 울고 있다. 경기 내용은 더욱 좋지 않았다.

3월 LPGA 투어 KIA클래식에서는 최종 라운드에서 산드라 갈(독일)에게 충격의 역전을 허용했고, 지난 6일 끝난 숍라이트챔피언십에서는 브리타니 린시컴(미국)에게 우승컵을 내주며 힘없이 준우승에 그쳤다.

세계랭킹도 시즌 초 1위에서 현재 4위까지 내려앉은 신지애는 시즌 첫 우승을 메이저 대회로 장식해 그동안의 부진을 일거에 날려버리겠다는 각오다. 신지애의 필승 의지는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22일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신지애는 “대회가 열리는 로커스트힐CC는 안방과도 같은 곳이다. 자신감이 충만하며 이번 주 이런 좋은 생각으로 대회에 임하면 우승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신지애는 이 코스에서 열린 2009년 LPGA 투어 웨그먼스대회(웨그먼스LPGA챔피언십과 다른 대회)에서 우승했고, 로커스트힐CC에서 개최된 지난해 이 대회에서도 3위에 올랐다.

2008년 브리티시오픈 우승 이후 3년 만에 ‘메이저 퀸’을 노리는 신지애는 “이번이 이 코스에서 세 번째 플레이다. 그리고 LPGA챔피언십 출전도 이번이 세 번째”라며 “몸 상태도 완벽하다. 우승을 향해 전진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1998, 2002, 2006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맏언니 박세리(34)와 최나연(24·SK텔레콤), 김인경(23·하나금융) 등 한국 군단도 통산 99승과 시즌 첫 우승 합작을 향해 출사표를 던졌다.

세계 1위 청야니(22·대만)는 이 대회에서 최연소 메이저 4승(현재 박세리의 24세)에 도전하고 있고, 세계 2위 크리스티 커(미국)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김송희(23·하이트)를 무려 12타 차로 제치고 우승한 여세를 몰아 대회 2연패를 노리고 있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