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지자체 알바 자리도 ‘구름 인파’
입력 2011-06-22 22:12
경기도내 지방자치단체가 여름방학 기간 행정사무보조 대학생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하는데 지원자가 대거 몰리고 있다. 이는 비교적 쉬운 행정사무보조 일을 하면서도 보수가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22일 경기도와 일선 시·군에 따르면 일부 지자체에서는 모집인원의 11배가 넘는 지원자가 몰렸다. 대다수 지자체의 지원자들이 정원을 넘겨 청년 취업경쟁에 이어 대학생 단기 일자리마저 높은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안양시가 최근 여름방학 기간 대학생들에게 지방행정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로 하고 아르바이트생 지원자를 받은 결과 106명 모집에 1203명이 몰려 경쟁률이 11.3대 1에 달했다. 지난해 경쟁률도 12.4대 1(111명 모집에 1380명 지원)을 보였다. 경쟁이 치열해지자 안양시는 지난 16일 전산추첨을 통해 선발자를 발표했다.
이같은 경쟁은 비교적 쉬운 행정사무보조 업무인데다 월 보수가 100만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행정사무보조 업무로는 자료정리와 전산입력 등 쉬운 업무를 보지만 하루 8시간씩 30일간 일하면 일당 4만원과 주휴수당, 월차수당을 합쳐 108만원을 받는다.
지난 1~10일 접수를 마감한 수원시도 192명 모집에 1583명이 몰려 8.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5.2대 1(202명 모집에 1066명 지원)보다 훨씬 높았다.
21일 공개추첨으로 아르바이트생을 선발한 안산시 역시 187명 모집에 1220명이 몰려 경쟁률이 6.5대 1에 달했다.
과천시도 최근 지원자를 마감한 결과 32명 모집에 127명이 몰려 3.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안양시와 수원, 안산, 과천시 등 대다수 자치단체에 지원자가 모집인원의 3~11배 가량 몰렸다.
성남시의 경우 경쟁률이 1.3대 1(320명 모집에 430명 지원)에 불과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아르바이트생 근로시간을 하루 6~8시간으로 정한 대다수 지자체와 달리 성남시는 하루 4시간으로 줄여 보다 많은 학생들을 선발했기 때문에 경쟁률이 높지 않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대다수 지자체는 추첨을 통해 아르바이트생을 선발한 반면 성남시는 국민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장애인, 다자녀가정 등과 같은 우선 선발기준에 따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일이 간단하고 보수도 괜찮다 보니 근로 기간을 다 채우지 않고 그만두는 학생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수원=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